주변사실에 더 민감한 여론
제왕적 대통령(?)을 선출하는 2002년은 여론조사라는게 우리들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여론이란게 연예인의 인기처럼 거품같은 것이다. 그렇다고하여 이를 전혀
도외시하고는 대중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일찌기 민주정치가 대중정치를 거쳐 우중정치로 전락하는 비극을 목격
하기도 했다.
최근의 정치상황은 세풍,북풍,노풍,병풍을 거쳐 온갖 산란스런 바람결에 춤추는
여론의 요사스러움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유권자의 얄팍한 심정을 자극하여 그 반사효과를 노리는 정치꾼들의 지극히
당연한 경제행위로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도 위험하게 느껴진다.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는 정치공학적 수단으로 소위 바람풍자 x風이 국민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바람이야 미풍이건 태풍이건 어느 정도 불어야만 환경정화가 되는 것을
태풍이 휩쓸고 간 후의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알게된다.
그런데 걱정인 것은, 정작 바람이 후보 본인의 흠에서라기보다 그 주변에
더 혼을 빼앗기는 형국이어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선거나 임명동의절차상의 청문회에서 우리는 당사자 본인의 자질에서보다
그의 조상이나 자식의 흠을 찾는데 더 열중하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본인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의 조상이나 자녀
등 주변인물의 행적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부차적 상황에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본인의 자질판단에서 소홀하지나 않는지 돌아볼 필요
가 있다. 소위 본말을 전도하고 있지나 않은지 말이다.
인사청문에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보에 대하여서도 우리는 후보 본인의 직무수행능력이나,경륜 비전
등에 관하여서 보다 미확인된 부친의 친일의혹이나 장인의 부역행위 등에
관하여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최근 북한정권이 우리의 선거상황에 영향을 주려하고
있는 점이다.
후보자의 주변상황을 좀더 소상히 알아두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하고 소중한 일은 후보 본인의 자질내지는 비전이다.
부차적인 문제에 집착하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지는 우를 저지르지
말아야겠다.
2002. 9. 15.
박 상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