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경제, 進路 선택할 때........ 데이비드 전


글로벌 환경이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전통적 거시경제 변수간 상관관계가 여기 저기서 무너지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2차 대전이후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나, 글로벌 경제의 성장 전망이 아직 불투명한 것이 대표적 예이다. 여기에 디플레이션 가능성, 세계 도처의 지정학적 갈등과 긴장 및 테러 등이 글로벌 전망의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러한 우울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도 한국은 10년내 국민소득을 2~3배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은 지금 당장 정신을 차려 세계 경제의 커다란 흐름을 파악하고, 기존 사고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 글로벌 환경에 부적합한 장애 요인들은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

한국은 새로운 글로벌 환경에서 이익을 취할 것인지, 아니면 현상 유지에 머물지를 선택해야 한다. 올바른 선택의 경제적 결과는 엄청나다. 한국은 올바른 경제적 선택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는지 지난 30년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이 30년전 수출주도형 경제 성장 모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세계 경제 속에서 한국의 위치가 어디에 있을지 상상해보라.

한국은 글로벌 사회에서 어려운 도전을 이겨낸 근면 성실한 국가로 인식되어 있다. 한국 경제의 초석은 천연자원도 없이 막강한 수출 제조업의 기초를 세워온 사람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근면과 성실은 한강의 기적을 낳은 여러가지 요소중 한 개에 불과하며, 세계 경제 시류를 제대로 탔다(timing)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뒤를 이어 10~15년뒤 똑같은 거시경제 정책을 채택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과 비슷한 결과를 얻지 못하지 않았는가. 똑같은 정책이라도 시기 선택을 잘못하면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한국은 글로벌 성장 엔진의 변화가 가져다 주는, ‘기회를 놓친 비용’이 얼마나 큰지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조선시대 말기 한국은 서양기술을 받아 들이지 않았고,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글로벌 성장에 동참하는 길을 선택하지도 않았다. 이러한 결정 때문에 한국 역사는 한때 가장 암울했던 시절을 경험했다.

지금은 글로벌 경제성장 엔진이 다시 한번 바뀌고 있으며, 한국은 선택을 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한국은 어떤 요소들이 한국 경제를 성장시킬지를 분석해야 한다. 제조업은 막강한 제조업 기지를 갖춘 중국의 출현과 과잉설비, 전세계적 수요 감소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는데 이제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지난 50년 글로벌 경제가 ‘근면·성실의 힘(muscle power)’으로 대변된다면 다음 50년동안 부의 축적은 ‘두뇌(brain)와 돈(money)의 힘’에 달려 있다. 즉 창의력을 갖추고,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글로벌 환경의 한 가지 특징은 효율적인 국가와 기업들만이 엄청난 글로벌 부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이 관심있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한국은 이미 새로운 글로벌 성장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효율적 기업들이 존재하고, 기술력을 갖춘 고급 인력과 충분한 금융자산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이러한 비전아래 국력을 한 곳으로 모으는 것이다.

만약 기업과 노조, 정부, 언론이 함께 손을 잡고, 글로벌 시각에서 미래를 위한 선택과 다양한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토론한다면, 한국은 현재의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는 이런 주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한국은 선택을 해야할 시점이다.

(데이비드 전(Chon)·디스커버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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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한 내용과 원문이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뜻의 전달이 명확하지 않거나,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부분은 데이비드와 전화 통화로 일부 수정을 했기때문입니다.

2003.05.29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