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소리바다 ‘윈엠엑스’가 있잖아!

네티즌, 파일 공유 새 프로그램 급속 확산 … 이동키, 카자 이용자도 부쩍 늘어

음악 소스의 보고로 널리 알려졌던 소리바다. 음반협회와 저작권 논쟁이 거듭되다 결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그러나 소리바다가 폐쇄되자마자 인터넷에선 제2, 제3의 소리바다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지금 법원과 음반협회를 비웃듯 음악 파일을 공유하고 있다. 이젠 영화 파일까지 공짜로 내려받고 있다. 소리바다에선 용량이 큰 파일은 공유되지 못했다.

소리바다만 없애면 자신들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음반협의의 기대는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개발된 백신이 면역력이 더 강한 바이러스를 출현시키듯, 소리바다의 폐쇄는 더 강력하고 더 제재를 가하기 힘든 대체 프로그램들을 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인터넷의 공유정신과 배타적 저작권은 항상 적대적 관계일 수밖에 없다. 소리바다 마니아들의 역공은 이와 관련,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P2P 프로그램은 1000여개 정도. 현재 국내에서 파일 교환 용도로 쓸 수 있는 P2P 서비스는 구루구루, 피씨피씨 등 10여종에 이른다. 이런 P2P 프로그램들이 소리바다의 대체용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가운데 윈엠엑스(WinMX, http://www.winmx.com)는 네티즌 사이에 제2의 소리바다로 통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윈엠엑스 사용자들은 윈엠엑스가 다른 P2P 프로그램보다도 가장 소리바다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평한다. 또 뛰어난 검색 기능과 수준급의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물론 무료인 데다가 회원가입의 수고도 필요 없다.

저작권 보호 음반협 기대 무너져

윈엠엑스는 음악 파일인 MP3뿐 아니라 동영상과 그림까지 검색,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로도 검색할 수 있다. 최근 윈엠엑스 v3.22 한글판이 나와 부쩍 이용자가 늘었다. 네티즌들은 마이폴더(http://www.myfolder.net)나 심파일(http://file.simmani.com) 등 각 자료실에서 WinMX로 검색해 윈엠엑스를 내려받고 있다. 윈엠엑스 사용자 동호회(http://club.wassada.com/ winmx)나 WinMX 코리아(http:// winmxkorea.com), WinMX 도움말 사이트(http://winmx.zetyx.net)에서 갖가지 구체적 이용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윈엠엑스는 다운로드 받아놓은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설치가 시작된다. 라이선스에 동의한 뒤 설치할 폴더를 지정하고 공유할 폴더를 지정하면 된다. 윈엠엑스는 MP3·ASF·AVI·MPG·MPEG 등의 동영상 파일, JPG·PNG·GIF 등의 이미지 파일, 여러 가지 사운드 파일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설치 과정에서 이용자는 공유할 파일의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이어 인터넷 환경과 자신이 쓸 윈엠엑스의 배색만 결정해 주면 설치가 끝난다.

한글 패치 프로그램이 나온 이후 윈엠엑스는 이 패치파일을 추가로 설치하면 한글 메뉴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연결’ 단추를 누르면 윈엠엑스 세계에 접속하게 된다. 검색어 입력란에 가수의 이름이나 곡의 타이틀을 넣고 ‘검색’ 단추를 누르면 수십, 수백 곡의 음악 파일을 검색, 다운로드 받게 된다. 소리바다와 운영방법이 똑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네티즌들이 윈엠엑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윈엠엑스는 미국 프로그램이다. 소리바다와 같은 국산 프로그램과 달리 국내 저작권법에 의해 서비스가 중단될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한국 음반협회의 입김은 미국의 프로그램에는 전혀 작용되지 못한다. 또 윈엠엑스의 사용자 층이 전 세계에 걸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에 유입되지 않은 파일까지 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 이는 사실 저작권보호와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소리바다를 통한 음란 동영상의 유통은 큰 골칫거리였다. 소리바다의 폐쇄와 윈엠엑스 대체현상은 오히려 이러한 포르노 확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전자당나귀’라는 뜻의 이동키(eDonkey)도 이용자가 부쩍 늘었다. eDonkey, 당나귀, 이동키, e동키, 동키, 동키서버 등 다양한 이름으로 검색할 수 있다. 역시 자료실에서 프로그램을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이동키는 이용자가 많아 MP3 및 영상, 프로그램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료도 방대하다. 최근에는 한국인 사용자의 활용도 늘어 국내 MP3 파일만 전문으로 다루는 서버도 생겼다. 다운로드 할 때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끼리 직접 파일을 주고받는다. 서버용 프로그램을 받아 직접 서버를 운영할 수도 있다. 특히 한 파일을 여러 개로 쪼개서 다운로드 받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다. 동영상 같은 대용량 파일을 내려받기에 유용하다는 평이다. 프로그램을 찾아 실행하면 먼저 접속할 서버를 선택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Servers 탭에서 서버 리스트를 제공하므로 여기서 고르면 된다. 프로그램을 실행한 상태에서 마우스 오른쪽 단추를 눌러 Add Server 메뉴를 누른 뒤 IP 주소와 포트넘버를 적어주면 된다. 서버에 접속하면 검색 탭을 열어 원하는 파일을 검색할 수 있다. 그리고 내려받을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된다.

채팅방에서 MP3 교환 계속

KaZaA Media Desktop(http:// www.kazaa.com)도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프로그램 자체가 웹 브라우저이자 검색기다. 카자(KaZaA)의 검색 엔진을 이용해 검색할 수도 있다. 그누텔라(Gnutella) 기반의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에 베어쉐어(BearShare) 등 다른 프로그램을 쓰는 이용자와도 파일을 공유할 수 있어 검색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이 방대하다. 동영상 파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게임까지 검색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오디오 재생 기능과 비디오 재생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은 다운로드되면서 재생된다. 또 듣고 싶은 곡의 목록이 작성되는 파일 매니저까지 내장하고 있다.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인터넷을 통해 가장 빠르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버를 찾아 자동으로 인터넷 설치를 수행한다. 따라서 카자를 설치할 때에는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설치해야 한다. 처음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먼저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프로그램 위 메뉴바에서 ‘Search’ 단추를 누른 뒤 원하는 자료의 검색어를 입력한 다음 ‘Search Now’ 단추를 누르면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소리바다도 사실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이 사이트(http://www. soribada.com)엔 아직까지 네티즌들이 북적이고 있다.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은 중지됐지만 아직도 소리바다 내 채팅방 서비스를 이용하면 MP3 파일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바다 폐쇄 후에도 수천명의 네티즌은 채팅방에서 자신이 보유한 MP3 파일을 올려놓기도 하고 필요한 노래를 찾아 내려받기도 한다. 물론 검색 기능이 없어 예전보다 노래 찾기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록, 옛 노래, 클래식, 종교 등 음악 장르별로 채팅방이 개설되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음반협회는 소리바다와 유사한 P2P 서비스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네티즌의 역공에 대한 음반협회의 재반격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 조미라/ 하우PC편집위원 > alfone@hanmail.net